산티아고 순례길 18일차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산티아고 순례길2023. 11. 4. 04:15산티아고 순례길 18일차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순례길 18일 차 오늘은 15km만 가면 되는 짧은 코스다. 더 걸을 수 있지만 다음 마을이 17km 뒤에 있기도 했고, 빨리 들어가 빨래와 긴 휴식으로 레온까지 잘 달려가려고 한다. 어젯밤에 담배를 피우러 나왔는데 하늘에 별이 엄청 보였다. 평소에도 별 보는 걸 좋아해서 추웠지만 꽤 오랫동안 보다 들어온 것 같다. 위에는 천체모드를 켜고 한번 찍어봤다. 아래는 야간사진으로 찍은 거다. 오늘은 호스텔 조식으로 먹었다. 토스트에 오렌지주스, 커피로 먹고 출발했다. 오늘 길은 15km 내내 직진이다. 꺾는 구간도 없고 두 갈래 길도 없이 오로지 하나의 길로 직진뿐이다. 지겨울 정도로 같은 풍경에 강풍만 불어왔다. 오늘 하늘은 엄청 푸른 하늘이다. 구름은 빠르게 지나가고 차가운 바람만 몰아친다. 계~~ 속 걷..

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 포블라시온 데 깜포스
산티아고 순례길2023. 11. 3. 04:01산티아고 순례길 17일차 - 포블라시온 데 깜포스

17일 차 순례길의 시작은 좋았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이런 하루가 될 줄은 몰랐다. 오늘은 팔렌시아 주로 넘어가는 날이다. 오늘의 시작은 이제 산이 있어도 웬만큼 높아선 높아 보이지 않는 언덕이 있었다. 한 150~200미터 정도 디렉트로 걸어 올라간다. 끝까지 올라가서 오늘의 아침을 맞이했다. 걷는 반대편 구름은 먹구름 반 맑은 구름 반이다. 언덕을 오르니 해발 1000미터 정도였고 오늘의 바람이 시작됐다. 걷다 보니 보이는 오늘의 안내판, 390km 정도가 절반쯤이니 조금만 더 가면 반만 더 가면 된다. 오늘의 문제의 놈이다. 저 미친 크기의 폭풍이 오늘의 변수였던 것 같다. 갈리시아지방을 걷는 사람들 만큼은 아니었겠지만 이 쪽 지방도 비바람이 시작됐다. 거의 1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비에 젖고 우..

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 카스트로 헤리즈(Castrojeriz)
산티아고 순례길2023. 11. 2. 03:47산티아고 순례길 16일차 - 카스트로 헤리즈(Castrojeriz)

오늘의 목적지는 19km만 가면 되는 프로미스타다. 거리도 짧은 날이고 길도 평탄하니 걷기 좋은 날이었지만 날씨는 그렇지 않았다. 거의 고도 800-900미터 지방이라 바람도 거세고 비도 올랑 말랑 한 날씨라 꽤 추웠다. 어제부터 바람막이 안에 경량패딩을 입고 있다. 10도지만 바람이 센 편이라 안 입으면 꽤 추울 것 같았다. 순례길을 걸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풍력발전기가 많다. 어제도 계속 보였는데 오늘도 계속 보인다. 근데 이 정도 바람이라면 더 있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걷는 내내 마을이 거의 없다. 10km 지점에 한번 그리고 오늘 도착지에 있다. 이곳은 첫 번째 마을이다. 안 쉬고 걸으니 힘들 때쯤 나와준 것 같다. 오늘은 11.1 스페인 공휴일이라 오픈한 가게가 거의 없다. 그래도 이곳에..

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 - 호닐로스 델 까미노
산티아고 순례길2023. 11. 1. 03:37산티아고 순례길 15일차 - 호닐로스 델 까미노

어느덧 순례길 시작한 지 보름이 되었다. 오늘은 부르고스를 떠나 로닐로그 델 까미노로 왔다. 최근 들어 가장 짧은 거리로 20km 조금 넘은 것 같다. 부르고스 시내를 나오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정해진 순례길이 아닌 옆 공원길로 걸어왔는데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이쁜 길이다. 다른 큰 도시와 다른 점은 팜플로나나 로그로뇨에서는 아침 8시 이전에 출발할 때는 청소하는 사람들이나 운동하는 사람들뿐이지만 이곳은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다음 마을까지 한참 걸어오니 드디어 500대가 깨진 476km 구간이었다. 조그만 더 가면 중간지점이다😁조금란 마을이었는데 순례길 관련된 벽화들이 참 많았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음 마을에서도 벽화를 본 것 같다. 오늘 20km는 길 자체도 편안한 길이였고 ..

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 부르고스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31. 06:29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 부르고스

오늘은 대도시중 하나인 부르고스에 도착했다. 전날 미친 듯이 비 맞은 옷들에서는 꿉꿉한 냄새도 나고 신발은 다 마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빨리 도시로 들어가 체크인하고 코인세탁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오늘도 시작은 언덕으로 시작하여 언덕 맨 위까지 올라가니 초원처럼 드넓은 정상에 십자가가 우뚝 박혀있었다. 정상에서 보니 저 멀리 부르고스가 보였는데 체감거리도 10km 이상 돼 보이니 언제 걸어가나 싶다. 내려가는 길에 노란 화살표만 따라갔는데 마을로 가는 길이 아닌 지름길처럼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대로 한 시간쯤 걸었을까.. 부르고스 외곽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약 한 시간 정도 걸어야 대성당 주변까지 갈 수 있다. 모래밭이나 흙에서 걷다 콘크리트만 밟으면 발바닥이 미친 듯이 아픈 것 같다. 오..

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 아게스(Agés)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30. 04:48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 아게스(Agés)

오늘 본래 목적지였던 산 주안 데 오메가를 가려했지만 작은 마을이라 닫은 곳도 많고 풀 부킹이라 어쩔 수 없이 한마을 더 걸어 아게스라는곳으로 왔다. 오늘은 비, 바람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했다. 출발지인 비야마요르 델 리오부터 빌라프란카 까지 강풍이 미친 듯이 불었고 중간중간 비도 많이 왔다. 오늘은 오랜만에 남은 거리가 보이는 표식을 봤다. 무지개도 쌍으로 볼 수 있었다. 이때만 해도 비가 멈출 줄 알았는데 시작을 알리는 무지개쇼였다. 마을마다 물을 마실 수 있는 수도가 꼭 있다. 이곳에서 항상 물을 채우고 간다. 진짜 목이 마를 땐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이 마을을 지나서 산행이 시작된 것 같다. 동시에 비바람도 시작된 것 같다. 모든 길은 진흙탕으로 바뀌고 있고 오늘 가볍게 가려고 하필 트래..

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 비야마요르 델 리오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9. 02:36산티아고 순례길 12일차 - 비야마요르 델 리오

오늘의 순례길 느낀 점 '깝치지 말자' 이틀 연속 30킬로를 걸어보니 조금 더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같이 동행하던 형, 누나와 40km 제안을 했더니 콜 하여 시작된 오늘의 42km 걷기였지만 실패하고 38킬로 마을에서 퍼졌다. 등이 많아 이쁜 나헤라 다리. 이때만 해도 어제 잠도 많이 자고 오랜만에 치즈피자도 먹고 하여 체력이 빵빵해진 상태였다. 오늘의 일출은 구름이 잔뜩 껴있어 정말 붉은 아침으로 시작했다. 일몰땐 가끔 봤지만 일출에 이런 건 처음 본 것 같다. 물론 평생에 아침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 일 자체가 많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오늘 날씨도 엄청 좋았고 기분도 좋고 길도 좋은 하루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40km 충분히 갈 줄 알았다. 저 암스테르담 아저씨와 잠시 얘기를 하며 갔..

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 나헤라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7. 23:25산티아고 순례길 11일차 - 나헤라

로그로뇨에서 부르고스까지 가기 위한 여정시작이다. 그중 첫날인 오늘은 29km로 제일 긴 코스다. 거의 평지 위주라 힘든 건 덜 했지만 그래도 지겨운 코스긴 하다. 로그로뇨 도시를 벗어나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 도시 끝에 있는 공원부터 도시를 아예 벗어나는 데는 10km 정도 걸어 나온 것 같다. 도시가 크니 벗어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순례길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이정표. 이것만 있다면 구글맵도 필요 없다. 순례길 다니면서 핸드폰 구글맵을 거의 안 본 것 같다. 가끔 얼마나 남았나 볼 때나 알베르게 찾을 때만 열어본다. 조금 더 가나 보면 나무가 엄청 심어져 있는 길도 있다. 조용하고 한쪽귀에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며 가고 있다. 한참 걷다 보면 첫 번째 마을을 볼 수 있다. 걸으면서 느낀..

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 로그로뇨2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7. 23:05산티아고 순례길 10일차 - 로그로뇨2

오늘은 연박으로 로그로뇨에 머물렀다. 로그로뇨에 하루 더 있어보니 이 도시 사람들은 외부인(순례자)들을 그렇게 반기지는 않는 느낌이다. 다른 도시에서는 눈 마주치면 인사해 주고 좋은 여행 되라고 해주지만 여기는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 어제 고기파티를 했으니 아침엔 해장라면으로.. 해장맥주와 함께 오늘의 시작 로그로뇨는 이 양송이 타파스가 유명하다 하여 먹어보러 왔다. 빵 위에 양송이 3개 작은 새우가 꽂혀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맛이다. 어제 고기 구워 먹을 때 있던 양송이가 고깃기름에 해서 그런지 더 맛있는 기분이 들기도.. 로그로뇨에서 유명한 양송이 타파스는 벽화로도 있다. 오늘 비가 온다니 같이 머물던 형이 해준 수제비.. 어제 말로만 수제비 얘기했는데 진짜 하실 줄은 몰랐다. 여기에 삼겹살까지 해..

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 로그로뇨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6. 14:18산티아고 순례길 9일차 - 로그로뇨

순례길 9일 차 로그로뇨까지 걷는 코스다. 어제 많이 걸어서 오늘은 20km만 걸으면 로그로뇨에 도착했다오늘도 걸으며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흐려지긴 했지만 저 때까지는 날씨가 좋았다. 오늘은 그래도 걸을만한 날이었다. 다른 날 보다 힘도 덜 들었고 걷기고 좋은 날이다. 가장 가장자리 포도나무는 순례자를 위해 남겨놓은 포도들이 있다. 시기가 늦어 거의 다 시들고 떨어졌지만 조금 한 포도도 있어 먹어봤다. 알맹이는 작고 씨는 크지만 안에 즙만 먹을 때 당도가 아주 높고 맛있다. 오늘은 생각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걸은 것 같다. 저기 로그로뇨 도시가 보인다. 오늘은 알베르게 말고 호스텔에서 연박할 예정이다. 도착해서 체크인하니 씨에스타에 겹쳐 문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 연 가게 중 아무 데나 가서 ..

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 또레스 델 리오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5. 01:27산티아고 순례길 8일차 - 또레스 델 리오

순례길 8일 차 Estella에서 Torres del Río까지 29km이다. 처음엔 Los Arcos까지 가려고 했는데 그러면 내일 27km를 걷게 되니 오늘 고생하고 내일 20km만 걷고 로그로뇨로 들어갈 생각이다. 아이 셋과 순례를 떠나는 가족들도 있다. 9명의 가족들이 순례길을 걷는걸 며칠 째 보고 있다. 아이들만 에너자이저처럼 뛰어다닌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걷는 이 길은 신기할 따름이다. 에스텔라를 나와 조금만 걸으면 와인농장이 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와인이 이 수도꼭지에서 나온다. 여기 말고도 포도농장이 진짜 많다. 걸으면서 거의 포도나무를 엄청 볼 수 있다. 저 구간을 지나면 지겹도록 평지만 주구장창 몇 킬로나 걸어야 한다. 진짜 따분할 정도로 내 발자국 소리만 들린다. 어느 날 담배..

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 에스텔라
산티아고 순례길2023. 10. 24. 00:15산티아고 순례길 7일차 - 에스텔라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벌써 7일 차라니 시간은 빠른 거 같으나 나의 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 오늘은 에스텔라까지 21.6km 구간이다. 출발 전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고 오늘도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이곳 빵이 진짜 맛있었다. 오늘 코스는 시작부터 언덕과 내리막의 반복이 계속된다. 마을을 나서자부터 언덕으로 시작해서 내리막길이고 다시 언덕이다 내리막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는 코스 같다. 아침에 일출이 뜨는걸 본건 처음인 것 같다. 계속 아침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오늘은 태양 있는 방향이 잘 보인다. 걷다 보면 '이걸 왜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간간히 하지만 그래도 하루가 끝나면 뭔가 모를 뿌듯함도 있고, '아 내일도 걸어야 하네'라는 말도 나온다. 이건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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