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로뇨에서 부르고스까지 가기 위한 여정시작이다. 그중 첫날인 오늘은 29km로 제일 긴 코스다. 거의 평지 위주라 힘든 건 덜 했지만 그래도 지겨운 코스긴 하다.
로그로뇨 도시를 벗어나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고 도시 끝에 있는 공원부터 도시를 아예 벗어나는 데는 10km 정도 걸어 나온 것 같다. 도시가 크니 벗어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순례길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이정표. 이것만 있다면 구글맵도 필요 없다. 순례길 다니면서 핸드폰 구글맵을 거의 안 본 것 같다. 가끔 얼마나 남았나 볼 때나 알베르게 찾을 때만 열어본다.
조금 더 가나 보면 나무가 엄청 심어져 있는 길도 있다. 조용하고 한쪽귀에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며 가고 있다.
한참 걷다 보면 첫 번째 마을을 볼 수 있다. 걸으면서 느낀 건데 도시에는 건물보다 높은 성당을 항상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마을엔 성당이 다 있다.
누군가 나한테 오늘 길이 정말 이쁘다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산과 드넓은 포도밭,, 정말 이쁘다. 하지만 로그로뇨를 나와 나헤라까지 가는 내내 포도밭만 보인다. 이렇게 많이 키우나 싶을 정도로 많다.
한참을 걸어 6시간 만에 나헤라에 도착했다. 평소보다는 조금 더 빨리 걸어온 것 같던데 발바닥은 불날 거 같은 기분이다.
오늘의 알베르게는 사립이다. 조용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 편하게 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은 그나마 짧은 20km 구간이니 빠르게 가서 세탁도 돌려놓아야겠다.
11일 차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총 19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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