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목적지는 19km만 가면 되는 프로미스타다. 거리도 짧은 날이고 길도 평탄하니 걷기 좋은 날이었지만 날씨는 그렇지 않았다. 거의 고도 800-900미터 지방이라 바람도 거세고 비도 올랑 말랑 한 날씨라 꽤 추웠다.
어제부터 바람막이 안에 경량패딩을 입고 있다. 10도지만 바람이 센 편이라 안 입으면 꽤 추울 것 같았다.
순례길을 걸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풍력발전기가 많다. 어제도 계속 보였는데 오늘도 계속 보인다. 근데 이 정도 바람이라면 더 있어도 될 것 같다.
오늘은 걷는 내내 마을이 거의 없다. 10km 지점에 한번 그리고 오늘 도착지에 있다. 이곳은 첫 번째 마을이다. 안 쉬고 걸으니 힘들 때쯤 나와준 것 같다.
오늘은 11.1 스페인 공휴일이라 오픈한 가게가 거의 없다. 그래도 이곳에서 딱 한 군데 호스텔 겸 레스토랑이 열려있어 안에서 콜라로 목좀 축이고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Ruinas del Monasterio de San Antón라는 유적지이다. 차도로 걸어오면 지나가면서 볼 수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오늘의 목적지 카스트로 헤이즈가 있다. 오늘은 19km를 약 3시간 4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조금 천천히 걸어도 될 것 같다.
오늘의 알베르게인 Albergue Casa Nostra다. 이 마을엔 한국인이 하는 알베르게도 있고 대부분 거기로 가지만 같이 있는 동생이 사놓은 재료들을 소진해야 하여 취사가 가능한 곳으로 왔다.
1층침대 2대 2층침대 3대가 있는 방이다. 거의 1인실 수준으로 넓은데 잘 때는 좀 추울 것 같다. 이불자체가 따뜻하긴 한대 침낭도 덮고 자야 할 듯하다.
점심으로 먹는 덕스토랑 토스트다. 식빵에 스크램블 넣어 설탕 조금 뿌려 먹으니 달달하고 엄청 맛있었다. 딱 배고플 점심시간이기도 했다.
숙소 바로 옆에 천주교 성당이 있는데 일반성 당하고는 다르게 박물관처럼 만들어져 있다. 순례자는 1유로에 입장할 수 있고 1유로 값어치 이상의 장소이다.
오늘은 삼겹살햄과 양파, 간장소스의 볶은밥과 라면이다. 한국에서 보통 먹는 간장맛은 아니지만 달달하고 짭조름한 소스맛인데 그냥 밥에 계란 넣고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소이소스였다.
내일은 조금 긴 거리인 한 28km 정도 구간이다. 이제 비수기라 숙소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잘 찾아야 할 듯싶다.
16일 차 카스트로 헤이즈까지 총 323.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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