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9일 차 로그로뇨까지 걷는 코스다. 어제 많이 걸어서 오늘은 20km만 걸으면 로그로뇨에 도착했다
오늘도 걸으며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흐려지긴 했지만 저 때까지는 날씨가 좋았다.
오늘은 그래도 걸을만한 날이었다. 다른 날 보다 힘도 덜 들었고 걷기고 좋은 날이다.
가장 가장자리 포도나무는 순례자를 위해 남겨놓은 포도들이 있다. 시기가 늦어 거의 다 시들고 떨어졌지만 조금 한 포도도 있어 먹어봤다. 알맹이는 작고 씨는 크지만 안에 즙만 먹을 때 당도가 아주 높고 맛있다.
오늘은 생각보다 수월하고 빠르게 걸은 것 같다. 저기 로그로뇨 도시가 보인다. 오늘은 알베르게 말고 호스텔에서 연박할 예정이다.
도착해서 체크인하니 씨에스타에 겹쳐 문 연 가게가 별로 없었다. 연 가게 중 아무 데나 가서 핀초 몇 개를 샀다. 하몽이랑 참치마요, 그리고 계란 안에는 뭔진 잘 모르겠지만 맛은 별로인 게 들어있었다.
로그로뇨 대성당이다. 아치형 홈을 파놓은듯한 입구 쪽에는 조각들이 있다. 이런 느낌의 성당은 처음 본 것 같다. 오픈시간이 아니라 문이 닫혀있어 안에 구경은 못했다. 내일 시간이 된다면 다시 와봐야겠다.
로그로뇨를 돌아다니다 보니 다른 도시랑은 다르게 사람들이 반겨주는 느낌이 덜 들었다. 약에 취해 힘들어하는 사람도 보이고 냄새 이상한 담배 피우는 사람도 있다. 물론 상점가가 많은 쪽은 괜찮다.
내일은 쉬는 날이니 오늘도 열심히 마시는 날이다. 삼겹살과 목살, 각종 야채를 볶아 먹었다. 이 나라의 돼지는 엄청 저렴한 거 같다. 삼겹살도 3-4유로면 살 수 있고 야채도 엄청 저렴하다.
내일은 여기서 쉬면서 도시구경 좀 하고 재정비 후 나헤라로 갈 예정이다. 나헤라까지의 거리도 거의 30km이다. 거의 평지라 그래도 좀 수월하겠지만 긴 코스이니 준비잘 해야겠다.
9일 차 로그로뇨까지 총 16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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