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벌써 7일 차라니 시간은 빠른 거 같으나 나의 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 오늘은 에스텔라까지 21.6km 구간이다.

출발 전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고 오늘도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시작했다. 생각해 보니 이곳 빵이 진짜 맛있었다.
오늘 코스는 시작부터 언덕과 내리막의 반복이 계속된다. 마을을 나서자부터 언덕으로 시작해서 내리막길이고 다시 언덕이다 내리막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지치는 코스 같다.


아침에 일출이 뜨는걸 본건 처음인 것 같다. 계속 아침날씨가 흐리기도 했지만 오늘은 태양 있는 방향이 잘 보인다.

걷다 보면 '이걸 왜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간간히 하지만 그래도 하루가 끝나면 뭔가 모를 뿌듯함도 있고, '아 내일도 걸어야 하네'라는 말도 나온다. 이건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곳에서는 서로 간의 경쟁이 아닌 도전이다. 먼저도착할 필요도 없고 천천히 걷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어제 본 사람, 아침에 본사람들을 또 마주치며 웃으면서 'Hola!, Buen Camino'라고 인사하며 간다.

그뿐만 아니라 순례자가 아닌 스페인 사람들도 볼 때마다 웃으며 인사해 주고 좋은 여행되라고 빌어준다.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문화이다.

오늘은 유독 힘들었고, 처음 보는 한국인과 전전마을부터 동행하며 이야기하면서 오니 오늘의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오늘은 공립알베르게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안에서 취사는 불가능하며 전자레인지만 있다.
내일은 로스아크로스까지 갈 예정이다. 초반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평지구간이라고 한다.
7일 차 에스텔라까지 총 1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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