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스토르가로 가는 날이다. 24km 정도 가는 날이었고 거의 평지로 되어있다.
오늘 새벽하늘을 보니 달이 이쁘게 떠있었다. 오랜만에 달사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첫 마을까지는 7km이며 이후에는 선택한 길에 따라 마을이 중간에 있을 수도 있고 쭉 갈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쭉 달려왔다.
도착한 첫 마을이었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긴 다리가 있었는데 오늘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온 것 같다. 다리를 건너가면 쉴 수 있는 카페도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물을 채울 수 있는 수도와 의자가 있다.
이제 275.. 일주일만 지나면 백키대로 떨어진다. 열 시 전까지는 그래도 쌀쌀한 편이라 마스크를 계속하고 다닌다. 그 이후에는 더워서 바로 빼버리는 것 같다.
저기 멀리 설산도 보인다. 오늘 출발할 때부터 보인 산인데 고지대라 그런지 산 위에는 눈도 있다.
계속 걷다 보니 보인 장소다. 저 뒤에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인 아스토르가도 보인다.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온듯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8시쯤 출발하여 1시쯤 도착했으니 5시간 가까이 걸은 것 같다.
언덕을 내려오면 물 마시는 순례자 동상이 있다. 여기 말고도 아스토르가 들어오면서도 동상을 몇 개 본 것 같다. 오늘 있는 알베르게 앞에도 동상이 있었다.
오늘의 알베르게다. 건물 자체도 깨끗하고 시설도 나쁘지 않다. 침대도 튼튼한 편이다. 여기에 자원봉사 중인 한국인 2명이 있어 설명도 쉽게 들었고 까미노에 대한 새로운 편견도 들을 수 있었다.
식당엔 테라스자리도 있다. 여기서 마을을 바라보니 여기 와서 본 마을 중 가장 이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뷰가 좋은 도시였다.
씻고 한참 쉬다가 마을 구경하러 나왔다. 여기 걸어올 때부터 보였던 성당이 엄청 커 보였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더 큰 성당이었다.
성당 옆에는 가우디의 초기 작품이라는 주교궁이다. 디즈니에 나올 것 같은 디자인 같기도 하고 지붕 색과 벽돌 색이 잘 조화된 것 같다.
순례자면 5유로에 들어갈 수 있다. 안에 디자인도 궁금하여 들어가 봤다.
무슨 양식을 따지기 전에 신기하고 독특한 디자인인 건 확실한 것 같다. 다시 바르셀로나에 가면 가우디 투어를 해야겠다. 사그라다 성당도 거의 다 완공되었다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예전이랑 다르게 여유 있게 관광하면서 봐봐야겠다.
내일은 폰세바돈으로 간다. 산이긴 한대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데 내일 직접 느껴봐야 알 것 같으니..
24일 차 아스토르가까지 총 511.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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