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도시중 하나인 부르고스에 도착했다. 전날 미친 듯이 비 맞은 옷들에서는 꿉꿉한 냄새도 나고 신발은 다 마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빨리 도시로 들어가 체크인하고 코인세탁하러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오늘도 시작은 언덕으로 시작하여 언덕 맨 위까지 올라가니 초원처럼 드넓은 정상에 십자가가 우뚝 박혀있었다.
정상에서 보니 저 멀리 부르고스가 보였는데 체감거리도 10km 이상 돼 보이니 언제 걸어가나 싶다. 내려가는 길에 노란 화살표만 따라갔는데 마을로 가는 길이 아닌 지름길처럼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대로 한 시간쯤 걸었을까.. 부르고스 외곽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약 한 시간 정도 걸어야 대성당 주변까지 갈 수 있다. 모래밭이나 흙에서 걷다 콘크리트만 밟으면 발바닥이 미친 듯이 아픈 것 같다.
오늘은 짐도 정리하고 빨래도 할 겸 1인실로 방을 예약했다. 퀸사이즈 침대가 있어 의외였지만 아주 만족스럽다. 저 이불에선 좀 냄새가 나서 갖다 버리고 침낭 덮고 자야겠다😑
코인세탁소에 왔다. 가격은 세탁 6유로 건조 3유로 저렴하진 않지만 빠르고 오늘 세탁물도 많으니 나름 만족스러운 가격이다. 다 돌리고 호스텔로 들어와서 저녁시간 전까지 휴식을 취했다.
저녁에는 사람들과 모여 핀초거리에 밥을 먹으러 갔다. 5명이라 여러 음식을 주문하여 다 맛볼 수 있었고 메인 5개에 타파스 몇 개 시켜 먹었다. 먹을수록 입이 느끼해져서 배가 더 빨리 부른 거 같다.
저녁을 먹고 대성당 야경을 보러 왔다.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건물인 줄 알았으면 낮에 와서 실내구경도 해볼걸 그랬다.
오늘 마무리는 호스텔 직원이 추천해 준 부르고스 전망대였다. 그렇게 높지 않으며 대성당에서 10분 안 걸린 것 같다. 내일 또 열심히 걸어야 하니 오늘은 이만 휴식해야겠다.
14일 차 부르고스까지 총 284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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