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순례길 시작한 지 보름이 되었다. 오늘은 부르고스를 떠나 로닐로그 델 까미노로 왔다. 최근 들어 가장 짧은 거리로 20km 조금 넘은 것 같다.
부르고스 시내를 나오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정해진 순례길이 아닌 옆 공원길로 걸어왔는데 길도 잘 만들어져 있고 이쁜 길이다. 다른 큰 도시와 다른 점은 팜플로나나 로그로뇨에서는 아침 8시 이전에 출발할 때는 청소하는 사람들이나 운동하는 사람들뿐이지만 이곳은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다음 마을까지 한참 걸어오니 드디어 500대가 깨진 476km 구간이었다. 조그만 더 가면 중간지점이다😁
조금란 마을이었는데 순례길 관련된 벽화들이 참 많았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음 마을에서도 벽화를 본 것 같다. 오늘 20km는 길 자체도 편안한 길이였고 힘든 구간도 바람도 없이 걸어온 길 같다.
오늘 도착지인 호닐로스 델 까미노에 도착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공립과 사립 한군대만 오픈되어 있었고 사립도 오늘까지만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 공립알베르게를 갔는데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자리는 엄청 여유롭였다. 물론 저녁엔 다 들어왔지만 빨리 온 덕에 편한 자리로 배정됐다.
저녁신청을 했는데 가정식이 나왔다. 콩이 들어간 수프에 밥이 나왔고 샐러드와 피순대 같은데 나왔다. 간도 없고 밥도 이렇게 못 지었는데 추우니까 따뜻한 수프가 맛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사립이 열려있다면 난 이곳을 그렇게 추천하고 싶진 않다. 매트리스 상태도 별로고 화장실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듯싶다.
15일 차 호닐로스 델 까미노까지 총 30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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