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19일차 - 테라딜로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산티아고 순례길2023. 11. 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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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제일 힘들 날이 갱신되는 것 같다. 일단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에는 바람이 불고 중간엔 비가 오고 신발을 말리면 격일로 다시 젖는 것 같다.
아침부터 살짝 비가 날렸는데 이때만 해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멈췄다. 오늘 초반 1시간은 거의 강풍과의 싸움이었다. 최대돌풍 140km, 지나가다 보면 부러진 나무들도 보인다.
2시간쯤 걸었을 때인가 돌풍과 함께 비가 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리는 듯한 비도 1시간 넘게 맞으니 옷도 젖고 신발도 다 젖었다. 저벅저벅 걸어 다니고 발은 점점 붓고 있다.
첫 번째 마을까지 17km, 도착하니 언제 그렀냐는 듯이 하늘이 맑아지고 있다. 인간적으로 너무 맑았다. 그래도 돌풍은 줄지 않고 계속 불고 있다.
6시간 만에 오늘의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26km 정도 걸었고 체력은 바닥이 됐다. 들어가서 신발 말리고 씻고 조금 자다가 저녁 먹으러 내려갔다.
스페인에서 처음 본 호박죽이다. 내가 알던 호박죽이랑은 맛이 다르지만 따뜻하니 좋았다.
메인메뉴인 닭요리로 생각보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이놈의 감튀는 여기서도 보인다..
3일만 있으면 레온에 도착한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넘어가면 바람과 비가 더 자주 내릴 것 같으니 방수바지와 방한용품을 가서 구비 좀 해야 할 듯싶다.
19일 차 테라딜로스 데 로스 템플라리오스까지 총 394.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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