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일 D-9일
처음 예약 할 때만 했어도 진짜 갈 수 있을까? 걸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이제 진짜 코앞으로 다가왔다. 처음으로 해보는 장기간 여행이기도 하고, 살면서 제일 많이 걸어보게 될 한 달 동안의 순례길이다. 평소에 가던 여행과는 다르게 옷들도 다르고 가져가는 물건도 다르다. 평소에 여행 갈 땐 출발 전날 대충 옷 몇 개 넣고 여권 지갑 핸드폰만 챙겨나갔는데 이번엔 옷도 물건들도 미리미리 준비하고 고민한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여행 계획은 없다. 일정이 확실한 축구와 스카이다이빙 하고 싶은 2개만 예약했다.
준비물이다. 일단 이것 저것 많이 챙겨놓긴 했는데 가기 전날까지 필요 없다 생각하면 빼고 갈 것 같다.
경량 패딩과 바람막이
10월중순부터 11월의 순례길 날씨를 보면 3~18도 사이에 쌀쌀한 날씨인데 강수량도 10월 말부터 올라간다. 추운 날은 바람막이 안에 경량 패딩을 입고 걸을 예정이지만 걸으면서 덥다면 바람막이만 입고 걸을 것 같다. 경량패딩은 주머니가 있어 부피차지는 안 할 것 같다.
바지
몇개를 가져갈진 아직 못 정했지만 반바지 겸 수영복 하나와 긴바지 2개를 챙겨갈 듯하다.
상의
왼쪽3개는 언더아머 ColdGear와 HeatGear이다. 긴팔이며 딱 달라붙지만 착용감이 좋고 땀 흡수에 매우 좋을 것 같고 세탁 시 빠른 건조가 될 것 같다. 오른쪽 3벌도 건조가 빠른 재질의 옷들이다. 다 가져갈지는 모르겠다.
양말
평소에 등산하거나 많이 걸을때 신은 양말들이다. 나한테 잘 맞는 느낌이라 이걸로 정했다. 두꺼워서 건조가 느릴 것으로 예상되어 여러 개 챙겨갈 예정이다.
보조가방
작은 부피로 약 108g의 무게의 폴딩백팩이다. 간단하게 메고 다닐때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 아직 실제 사용은 안 해봐서 이게 좋을지 안 좋은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저 작은 주머니에서 가방이 나온다는 게 신기했다.
데카트론 우비
이번에 가장 고민이였던 물건 중 하나인 우비
데카트론 우비는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챙겨 가는 것 같은데 다른 우비들도 찾아봤지만 비슷한 컨디션의 우비 중에서는 제일 가벼운 우비 같다. 물론 경량 우비를 파는 브랜드도 많았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비쌈
세면도구
비누,샴푸,치약,폼클랜징과 스포츠타월이다. 샴푸가 과연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아직 머릿속에서 싸우고 있다. 비누로도 다 가능하지 않을까?
등산화
그냥 트래킹화를 신을지 등산화를 신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내 발목은 그렇게 튼튼하지 않다는 결론과 함께 등산화로 정했다. 트래킹화도 하나 챙겨갈 예정이라 가볍게 신을 날은 트래킹화를 신을 예정이다. 신발 2개와 크록스 슬리퍼를 가져갈 예정
잡동사니
잡동사니 무게가 제일 많이 나가는 것 같다. 보조배터리 10000짜리 한개와 휴대성 좋은 5000짜리 보조배터리를 챙겼고, 3in1 멀티충전기와 케이블, 그리고 여러 나라를 다닐 예정이라 멀티콘센트를 챙겼다. 여행 갈 때 꼭 필요한 손톱깎이와 자물쇠, 귀마개 등이 있다.
침낭
순례길 침날은 농협침대(=네이처하이크)가 근본인 것 같지만 나는 몽벨 심리스 800 침낭을 준비했다. 무게도 가볍고 어느 정도 초겨울 추위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침낭이다.
잡동사니2
장갑을 얼마나 사용할 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울 땐 좋지 않을까 해서 챙겼다. 데카트론우비 살 때 같이 구매했다. 오른쪽엔 스패츠이다. 11월부터 우기라 하여 비가 오면 필수라고 생각하는 스패츠다. 사용은 안 해봐서 평은 없다.
그리고 물통이다. 카페 보면 사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은데 나는 물을 엄청.. 자주 많이 먹는다. 그래서 큰 사이즈의 물통을 준비했다. 브리타 정수필터가 있는 플라스틱 물병이다.
배낭
순례자들의 교복과 같은 오스프리 캐스트럴38이다. 사장님이 48L을 추천해 줬지만 38L로도 충분해 보여 38L로 구매했다. 아직 가방 싸는 법이 익숙지 않아 다음 주에 몇 번 싸보고 풀어보고 해야겠다.
준비물은 이 정도에 고프로나 잡동사니 몇 개가 더 추가되거나 빠지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한 것
사실한 게 별로 없다.. 여행자보험가입, 트래블로그 충전하기, 소액 환전 정도.. 세부계획 세우는 것도 귀찮기도 하지만 몇 달 동안 그래도 나름 준비를 해봤다. 세부일정은 없지만 가고 싶은 도시나 보고 싶은 건물, 하고 싶은 것들만 추상적으로 생각해 봤다. 그거에는 토트넘 경기 보기, 오로라 보기, 새해 카운트다운보기, 크리스마스마켓 가기, 스카이다이빙 이렇게 5개다.
순례길 관련해서는 첫날 생장 가서 순례자 사무실 가기, 알베르게 잡기 해야 된다는 점, 론세스바예스의 알베르게 예약 정도 했다. 나머지는 가서 그때에 맞게 여행할 예정이다. 가서 그때그때 부딪쳐봐야 기억 속에 더 남는 여행이 되는 기분이다.
이것으로 순례길 준비에 대한 글은 마무리하고, 순례길 가서 그날그날 기회가 된다면 그날의 일기로 남겨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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