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하고 소화도 할 겸 항구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바다 방향으로 무작정 발길 닿는 곳으로 걸어갔던 것 같다. 카메라 찍는 연습도 하며 여유로운 오후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바다만 없으면 경기도에도 있을듯한 시내의 모습이다. 바닷가만 계속 돌아다니면 동해 쪽을 다니는 기분이라면 시내는 경기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길거리에 신호등은 거의 없으며 큰길이 아니면 이제 아무렇지 않게 잘 건너 다닌다. 처음 제주 왔을 땐 이게 맞나 싶었지만 익숙해졌다. 신호등이 없는 길은 보통 유동인구나 차도 많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숙소 쪽은 사람이 별로 없고 중앙로터리를 기준으로 위쪽으로 학교들이 많아 시민들은 대부분 그쪽에 사는 것 같다. 길을 건너면서도 편하게 사진을 찍어도 차가 잘 안 온다. 바다 쪽으로 가..
서귀포에 있으며 주변 걷기만 하는 것 같아 오늘은 서귀포 시내구경을 했다. 특별하게 유명한 게 있는 건 아니지만 올레시장과 천지연 폭포 그리고 유명호텔들이 서귀포에 있는 것 같다. 올레시장은 서귀포시 중심에 있고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 곳에 있다. 수산물부터 먹거리 그리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나다니며 보니 관광지보단 시장이 기념품은 더 저렴한 것 같다. 5번 입구 쪽으로 가면 분식이나 떡 그리고 먹거리들이 많이 판매 중이다. 다른 쪽은 한적하지만 이곳은 그래도 사람이 꽤 있다. 제주시의 동문시장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골목에 비해선 조금 있다는 것이다. 겨울에 서귀포시는 비수기인 듯싶다. 요즘 제주도 자체에 여행을 많이 안 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게스트하우스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강풍..
올레길 7코스는 서귀포의 올레 안내소를 지나 천지연폭포부터 시작된다. 대부분 바닷길이며 두 개의 포구를 지나간다. 조금 걸어가다 보면 바로 바닷길로 나갈 수 있고 날이 좋다면 걷기 좋을 것 같은 코스이다. 7코스는 내 생각엔 등산화나 트래킹화를 신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초중반에 바닷길이 대부분 돌길이며 위처럼 발바닥이랑 무릎을 쉽게 날리기 좋은 돌들이 널려있다. 산티아고에서도 2일 차에 저런 돌 밟으며 피레네를 내려왔다가 한동안 무릎이 아팠고 물집도 바로 생겼던 기억이.. 가다가 5킬로 구간쯤 쉴 겸 카페를 들렸는데 오션뷰 카페라 그런지 커피가 저렴하진 않았다. 바다 앞 카페나 실내 인테리어는 이쁘지만, 서비스는 오션뷰랑 바꾼 듯하다. 조금 더 걸어 나오면 있는 해장국집이다. 아침부터 운영하고 주차장은..
오늘 코스는 7-1코스로 정했다. 걷기 전에 킬로수만 보고 고도 체크는 안 했었는데 약간의 산책이 필요한 코스다. 근데 첫날부터 동산을 오르려니 진짜 뒤질 듯이 힘들었다.. 그래도 날씨가 무난하여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이라 다행인 듯했다. 하늘은 푸르고 날씨가 좋은 아침이었다. 서귀포 2 청사 시내에서는 올레길 표식을 잘 찾아볼 수 없었던 것 같은데 벗어나니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이 표식이 곳곳에 있으니 핸드폰은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았던 것 같다. 핸드폰으로 gps으로 실시간 위치와 이탈 여부를 보며 갈 수 있지만 배터리 소모도 크고 표식이 잘 되어있어 사용하진 않았다. 7-1코스에는 수많은 귤밭을 볼 수 있다. 마치 스페인에서의 포도밭 마냥 널브러져 있고 겨울이라 귤밭이 한창인 것 같다. 7-1코스의..
권고사직 후 쉬고 있자니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제주도 올레길이나 걸어볼까 하여 월요일부터 제주도로 넘어왔다. 사실 완주를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첫날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끝날 수도 있다. 어제 강화를 다녀와서 뻗어있다가 밤에 급하게 짐을 대충 정리하고 아침에 배낭에 대충 집어넣고 왔다. 비행기를 타고 조금 가다 보니 남해에 양식장들이 보였다. 이륙 후 30분쯤 지나니 이제 착륙한다고 방송이 나오고 30분 후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대한항공도 저렴하여 탔는데 그래도 모닝캄이라 우선탑승이 되니까 좋았다. 붙일 짐은 없었지만 수하물 붙일 때도 모닝캄전용 줄이 있고 물어볼 게 있었는데 쓱 가서 편하게 물어봤다. 모닝캄은 이렇게 계속 써먹어야겠다. 제주에 도착하여 서귀포로 넘어왔다. 7-1코스부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