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날은 파리 개선문 카운트다운을 보러 갔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하고 한 번은 보고 싶었던 새해 카운트다운이다.
저녁즈음 콩코르드 광장에서 샹젤리제거리를 보니 전체 통제를 하고 있다. 조금 지나니 이 장소도 통제시키기 시작했다.
마지막날은 그래도 날씨가 맑아 노을의 에펠탑과 센강을 볼 수 있었다.
한참을 옆 골목으로 앞으로 걸어오면 샹젤리제 거리를 들어가는 골목에서 몸검사를 한 명씩하고 안으로 들여보내준다. 물은 버려야 하고 라이터는 안 뺏는다. 역시 담배에 관대한 나라다.
이때만 해도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8~9시부터 엄청 불어난다. 꼭 맨 앞에서 봐야 할게 아니라면 천천히 와도 될 것 같다. 화장실도 거의 없으며 음식물 파는 곳도 거의 없다.
열 시까진 시간이 겁나 안 가고 슬슬 추워지는데 11시부터는 그래도 시간이 잘 간 것 같다. 개선문에서 내년계획이나 올림픽 개최지인 만큼 올림픽 관련 영상들이 나온다.
드디어 10초. 다 같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다들 키도 크고 핸드폰을 들고 있어 육안으로 보기는 아마 힘들 것이다.
약 10분가량 불꽃쇼가 진행되며 팡팡 터지는 불꽃과 행복해하는 사람들, 춤추고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10분이 지나자 이 인파가 다 같이 나가기 시작한다. 질서란 없으며 밀고 넘어지는 사람들도 다반수다. 버티지 못하는 몸이라면 어디 숨어있다 천천히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이것으로 나의 77일간 여행이 마무리됐다. 성취감도 있고 재밌는 일도 있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된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표였던 오로라도 보고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순례길도 완주했다.
물론 재미없는 도시나 나라도 있어서 지겨운 날들도 많았고 어느 날부터 내가 유럽에 있다는 생각도 잘 안 들고 돌아다닌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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