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많이 찾았던 용산 전자상가가 이제 끝이 보이는 듯싶다. 1년 전 즈음 왔던 것 같은데 그 사이 많은 게 변해 있었다. 그때도 철거 예정이란 이야기만 있었지만 이제 진행 중인 것 같다. 용산역에서 전자상가 쪽으로 이어주는 다리도 새로 지었긴 한대 드래곤시티와 앞으로 새로 지어질 용산을 위한 공사가 아닐까 싶다.
도깨비 상가로 유명했던 나진상가 13동도 이제 모두 없어졌다. 앞에 이전한 장소의 공문들이 많이 붙어있다. 지나다니는 인적도 많이 없어졌고 이제 남은 업체들의 출퇴근 하는 사람들만 오지 않을까..
나진상가 12동은 모두 철거 되었고 그곳을 이어주는 육교는 사라졌다. 이제 반대편 나진상가 10동도 철거예정으로 보인다. 대학생 때 여기서 노트북을 샀던 기억이 나는데 진짜 추억의 장소로 남을 듯싶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전자랜드를 가는 사람들로 사람들이 보이긴 했다.
전자월드 옆쪽에 있던 조이젠도 이전하여 건물이 모두 비어있다. 이 주변도 슬슬 다 유령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주변에서 5년정도 일을 했었는데 퇴사할 시기보다 더 조용해진 동네다.
간판들이 세월과 추억을 모두 표현해준다. 요즘 시내에선 보기 힘든 간판 디자인과 오래되어 부서져가는 콘크리트, 보이는 그래도 묻어져 나오는 분위기는 이곳의 세월이 얼마나 지났나를 볼 수 있다.
용산전자상가 쪽엔 용문시장이 있다. 이 주변에 사는 사람과 다른 동네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섞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항상 오는 곳이다. 평일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용문시장에서 파는 어묵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지나가다 보면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보이면 그곳이 어묵파는 곳이다. 요즘엔 족발 가격도 비싼데 여기는 족발도 저렴해서 포장해서 먹기 좋다.
내가 좋아하는 가게 중 하나인 봉평메밀, 이 곳에서 파는 메밀도 맛있지만 여긴 전 맛집이다. 구정이라 이렇게 전을 팔고 있지만 평소에 가면 모든 전 시켜놓고 막걸리와 마시기 좋은 가게다.
방송에도 나온 적 있지만 그 전부터 유명했던 이조순대국도 있다. 이전엔 시장 입구 쪽에 있었는데 더 큰 곳으로 이전하고 방송에 나왔었는데, 이후 사람이 많아져 잘 안 갔다. 점심 맛집이 하나 사라진 기분이었다. 이 전 가게는 엄청 작았지만 더 로컬스러운 가게였고 난 그 분위기가 더 좋았지만 이전하면서 위생이 좋아 보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용산역은 약간 이 철도 라인을 기준으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갈리는 기분이 드는 장소다. 한쪽은 전자상가들이 밀집 되있어 오래된 낮은 건물들과 리어카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고 택배차량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고, 반대쪽은 높은 빌딩들과 유명한 회사들 값비싼 집들이 몰려있다. 맛집거리도 몰려있는 용리단길도 있고 웬만한 젊은이들은 그쪽으로 찾아간다.
용산은 내 기억속에 많은 장면으로 스쳐 지나간다. 몇 년 뒤엔 추억 속에 남는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느낌도 든다. 한편으론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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