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넷째 주 막바지 주꾸미 낚시를 다녀왔다. 주꾸미 낚시를 한번 가보고는 싶었는데 친구가 가자고 하여 첫 주꾸미 낚시를 가게 됐다. 집에서 태안 나암도항까진 2시간 정도 걸렸고 (새벽기준) 휴게소까지 들르니 30분 정도 더 소요되었다. 6시 30분 출항이었고 배의 자리선점과 매점 이용을 위해 빨리 도착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 같았다. 3시 30분 즈음 나암도항에 도착하여 2시간 정도 휴식과 채비하고 배를 타러 갔다. 해풍 1호 나암도항 출항이며 1인당.. 8만 원이었던 것 같다.
출발 전엔 다들 바다 나가면 미친 듯이 추울 것이라고 하도 얘기하여 여러 겹 껴입고 갔는데 항구서부터 춥진 않았고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오늘 날씨가 따뜻하기도 했고, 바람도 적은 편이라 다행이었다. 나는 출항하고 조금 있다 더워서 바람막이도 벗어 버렸다.
오늘 하루종일 타게 될 붉은색 배인 해풍 1호이다. 선장실 뒤쪽으론 휴게공간과 음료, 라면, 컵밥 등이 배치되어 있다. 배고플 때 맘 것 먹어도 된다. 배 후미 쪽에는 화장실이 있고 양옆으로 자리 선점 후 낚싯대를 배치하고 출항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밤새고 피곤과 기대의 사이인 상태.. 과연 나에게 잡혀줄 주꾸미가 있을까 싶다. 예전에 베스낚시는 몇 번 가봤지만 다 꽝이었다. 그때 이후로 처음으로 낚시해 보는 것 같다. 줄 매듭법이 어렵지 않아 금방 배울 수 있어 혼자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다 탑승 후 6시 30분이 되어 갈 때쯤 출항을 시작했다. 오늘은 구름이 많은 날이라 해가 보이진 않았지만 오히려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땡볕 밑에서 낚시하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해무인지 운무인지 저 멀리 보이고 오늘 본 전경중 가장 멋있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낚시법은 간단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삐 - 소리가 나면 낚싯줄을 끝까지 풀고 3~5초에 한 번씩 살짝 들어주며 입질을 기다리면 된다. 들어줄 때 주꾸미가 있으면 무게감이 달라지며 그때 챔질을 해주면 된다. 처음이라 봉돌이 바닥에 닿는 느낌부터 느껴야 했고 그다음엔 살짝 들 때 무게감도 느껴야 했다. 가장 어려운 건 챔질이었다. 소심하게 챔질 하면 다 도망간다. 확실한 챔질을 해주면 올라올 때 초릿대가 휘는 느낌이 다르다.
갑오징어도 있다고 했다. 친구가 오늘 목표는 갑오징어라고 했는데 그 행운은 나에게 먼저 왔다. 다들 갑오징어 입질이 더 좋지 않냐고 하는데 사실 3번째 입질에서 잡힌 거라 구분이.. 거의 안 됐다. 다 똑같은 무게감으로 올린 느낌이었다. 주꾸미는 그냥 밀어 넣으면 통으로 들어갔는데 이놈은 쉽지 않았다. 손으로 등딱지를 만져봤는데 먹물도 쏘고 물도 쏘고 미끌미끌했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
기본 운항시간은 6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였지만 선장님 재량으로 50분까지 낚시 후 항구로 복귀했다. 마지막 1시간은 피곤함이 몰려와서 힘들었던 것 같다. 끝나고 운전하고 서울을 오는데 역시나 일요일 서해안고속도로는 최악이다.. 태안에서 행담도까지 2시간 30분 정도.. 행담도에서 구로까지 2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어두움에 빨간 후미등을 볼 때마다 하품이 쏠려오고.. 휴게소에서 한참 휴식을 하다 집으로 무사히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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