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 gr3 한달사용기

리코 gr3 hdf를 사용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 구매 개봉기를 적을 때는 사용한 기억이 없으니 후기를 못 남겼지만 한 달 정도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용해 본 후기를 적어볼까 한다. 

 

2024.12.01 - [그냥일상] - 한 손에 들어오는 똑딱이 카메라, 리코 gr3 hdf 개봉기

한손에 들어오는 똑딱이 카메라, 리코 gr3 hdf 개봉기

 

이 카메라를 쓰면서 스마트폰 마냥 매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된다. 진짜 데일리 카메라가 생겨 버렸다. 이전에 미러리스 쓸 때는 그래도 가방을 들어야 들고 다닐 정도였다면 이건 그냥 주머니에 넣고 나가면 된다. 무겁지도 불편하지도 않다. 오히려 다른 물건에 긁히지 않을까 가끔 걱정할 때도 있다. 

 

엄청 컴팩트하다는 말이다. 한 손에 들어오는 카메라이기도 하고 길이 말고 전체적인 부피마저도 작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으로 좋은점은 색감이 이쁘다는 것이다. 딱히 보정을 안 해도 내 눈에는 마음에 드는 색감이 나올 때가 있다. 촬영 모드가 여러 가지 있고 인터넷에 많이 쌓여있는 레시피들도 있기에 원하는 유저세팅을 하여 사용 가능하다. 리코 레시피(Ricoh Recipes) 어플도 있어 쉽게 레시피 설정을 할 수 있다. 

 

카메라 하단에 수평계(?)가 있어 수평잡기도 쉽다. 항상 격자만 보다 수평계가 있으니 더 직관적으로 수평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격자로 맞추는 것보다 수평이 더 잘 맞았다.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화각때문에 gr3x를 많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 24mm 화각은 확실히 인물촬영하기는 좋은 화각은 아니다. 알고 샀으며 내 사진엔 인물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보통 건물이나 도로, 나무들이 많이 나오는 사진을 찍는다. 그래서 나는 24mm가 불편하지 않았고 화각에만 친해진다면 인물도 어느 정도는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릿사진에 더 맞는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색감도 색감이지만 나는 흑백사진의 느낌도 너무 좋았다. 평소엔 흑백사진을 잘 안찍지만 리코를 쓰면서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유저 세팅 3번은 흑백사진 세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키고 셔터 눌러 사진 찍히는 속도가 진짜 빠르다. 살 때 빠르다고 듣긴 했지만 이건 체감해 봐야 느낄 정도로 빠르다. 

보통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삼각대 없이 야간에 많이 찍어봤지만 빛이 많이 없는 곳에선 확실히 찍기는 힘들지만 손떨림방지도 많이 우수한 편인 것 같다. 자동초점은 내가 원하는 초점을 안 잡아 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제 단점을 말해보겠다. 일단 동영상이 매우 쓰레기다. 동영상을 찍으려 산 카메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쓰레기다.. 그냥 왼쪽의 동영상 버튼을 다른기능으로 바꿔놓았다. 나는 확대 기능으로 바꿔놓은 것 같다. 

그리고 카메라 크기만큼 배터리도 작다. 계속 찍고 다니면 어느세 죽어가는 카메라를 볼 수 있다. 여유 배터리를 2개 구매해서 그래도 쏠쏠하게 사용 중이며, 중간중간 쉴 때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며 사용 중이긴 하다. 

 

또 하나 아쉬운점은 카메라에서 케이블로 바로 사진이관이 안된다는 것이다. 많은 사진을 옮길 때 어플을 이용하긴 느리고 바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메모리카드를 분리하여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어플은 별로다. 연결은 정말 잘되지만 여러 장 선택을 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전체선택이 있지만 내가 원하는 정도만 하기가 안된다. 사진도 느리며 어플에서 사진을 이동시키면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아이폰에선 어떤지 모르겠지만 갤럭시는 그렇다.)

 

어플을 한번 실행시켜야 gps가 잡힌다. 그것도 어플을 계속 사용 중으로 설정해 놔야 gps를 계속 전송시킨다. 잘 사용은 안 하지만 gps 기능을 쓰고 싶다면.. 스마트폰 배터리도 감수해야 할 듯싶다. 

 

그래도 주변에서 카메라에 눈독들이는거 보면 작은 카메라가 메리트가 좋다는 것은 알겠다. 물론 가격은 메리트 없지만 나같이 후보정을 귀찮아 한다면 나쁘지 않은 카메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