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핸드폰을 사버렸다. S23울트라 나왔을 때부터 갖고 싶긴 했었는데 이렇게 계획 없이 핸드폰을 바꿀생각은 없었지만. 저 날은 그런 분위기가 되어 바로 질렀다.
아이폰만 거진 10년쓰다 다시 삼성폰을 사용하니 적응할 수 있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빠른 적응이 되었다. 처음 전원을 켰을 때 무엇을 해야 되나 잠시 멍 때린 거 빼곤 금방 익숙해졌다.
무슨 색을 살까 고민하다 첨 꽂힌 그린으로 샀는데 사진으로 찾아볼 때 보다 실제로 볼 때 훨씬 이쁘다. 저 밑에 삼성로고는 꼭 있어야 했나 싶지만 나머지 디자인은 완벽했다.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데이터 전송이 생각보다 간편해서 불편함은 없었지만 아이클라우드에 있는 사진이 다 넘어온것 같지 않아서 뭔가 아쉽다. 하지만 나스에 사진이 전체 백업되어 있어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삼성으로 넘어와서 불편한거 중 하나는 제스처인 것 같다.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안드로이드가 비교불가할 정도로 편리한 점도 많다. 원핸드 오퍼레이션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하였지만 아이폰의 제스처들을 다 구현하지 못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예를 들면 웹브라우저에서 최상단으로 이동하는 그런 기능.. 충분히 구현가능할 것 같은데 왜 버튼을 고집하는지..
사진은 아이폰이나 갤럭시나 모두 잘나오는 편이니 사진가가 아닌 나는 매우 만족하는 편이다. 그래도 100배 줌을 이용한 사진은 정말 신기한 것 같다. 일상생활에는 쓸 일은 없지만 한 번씩 핸드폰 자랑하는 용으로는 재미 볼 수 있다. 100배 줌으로 글씨는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 잡아 주는 것 같다. 그다음으론 말 많은 달사진인 것 같다.
삼각대 없이 확대해서 두 손으로 찍은 달 사진이다. 확대하면 신기할 정도로 달 표면이 잡힌다. 보름달은 아직 못봐서 없다..
야간사진도 정말 잘 나오는것 같다. 운동하면서 안양천에서 여러 장 찍어봤는데 확대하면 노이즈는 있겠지만 야간에 핸드폰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낮에는 빛만 받는다면 10배줌도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준다. 나는 이 정도로 만족하는 것 보니 일상사진이 딱 나한테 맞는 것 같다.
연말에 유럽갈때는 핸드폰 하나만 들고 가도 될 것 같다. 사실 순례길에 카메라가 짐이 될까 고민 중이었는데 굳이 안 챙겨도 될 것 같다.
카메라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다른 좋은점을 생각해 보면.. 화면이 크다,, 해상도가 좋다.. 사실 거기서 거기다. 그냥 사용 못할 것 같은 앱은 apk 찾아보면 다 나온다. nPlayer이나 ds get 같은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그리고 절대 강자 삼성페이가 있다. 사실 아이폰도 애플페이가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삼성페이를 사용 못하는 가맹점이 없을 정도로 편하다는 점과 티머니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어디 나갈때 핸드폰 하나만 가지고 나가면 가방도 사실 필요 없다. 그리고 티머니가 갤럭시 워치에서 된다는 것이 정말 편리한 것 같다. 핸드폰사면 30% 해준다길래 워치도 바로 구매했다. 정말 필요 없는 장비 중 하나지만, 애플워치 쓰다 없으니까 은근 불편했다.
갤럭시워치 5 프로로 구매했다. 가격은 10만 원 정도 비싸지만 밋밋한 갤럭시워치 5보다는 내 눈엔 이 모델이 훨씬 이뻤다. 45미리라 사진으론 좀 커 보이지만 실제로 차고 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도 나는 매장 가서 둘 다 착용해 보고 골랐다.
한 달 정도 사용해 보니 내가 아이폰을 사용했었나? 10년을 아이폰만 사용한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적응이 끝났다. 아직 오타가 좀 많이 나는 거 빼고는 다 좋다. 화면도 커서 출퇴근 시 영상 보기에도 매우 좋다.
그중 제일 만족스러운 건 인터넷이 정말 잘 터진다.
SKT 5g 사용중 이였는데 아이폰 쓸 땐 사무실이나 집에서 항상 1칸 터지던 게 갤럭시는 항상 풀로 터지고 있다. 유심은 동일한 것으로 바꿔 끼기만 했다. 삼성이 잘 터진다는 말을 봤는데 팩트인 것 같다.
그리고 울트라모델은 배터리도 확실이 엄청 큰 것 같다. 출퇴근하고 집에 와도 50%는 남아있는 것 같다. 물론 사무실에서 할 것 없어 하루종일 놀다 오면 30% 정도 남아있지 않을까? 싶지만
애플워치는 더 높은 70%대 이상을 유지한다. 충전안하고 2.5일은 사용 가능할 것 같다. 소백산 등산 시 gpx 사용해 봤는데 6시간 사용하니 방전됐다.
삼성폰이 맥북이랑 연동 안 되는 건 아쉽지만 나스로 불편함 없이 공유해서 사용 중이다. 나보고 다음에도 삼성폰을 살 거냐? 물어보면 O라고 대답할 것 같다. 아이폰은 안 쓸 거냐? 라면 X이다. 그냥 그 시점에 갖고 싶은 물건이면 생태계가 바뀌어도 사용할 것 같다.
물론 다음폰을 바꿀 몇 년 후에는 애플도 지금보다 더 편리한 기능이 생기겠지만 일단 너무 비싸다. 지금보다 더 비싸질 텐데 가격을 핸드폰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S23 울트라에 한 달 사용 후기는 만족감 99%이다.
삼성페이, 카메라, 해상도, 속도, 부드러움, 배터리, 인터넷 모두 만족한다.
더 사용해 보고 다음엔 단점 위주로 써보도록 하겠다.
일상,여행 경험